구현모 KT 대표 "지주형 전환 관심…자회사 IPO 준비 중"


31일 제40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박종욱 대표 자진 사퇴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형 회사 전환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KT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지주사 전환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체제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KT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구 대표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한 주주의 질의에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는 분명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사업구조 조정 등 지주형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면 KT의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 계획과 구상도 언급했다. 구 대표는 "올해 IPO 준비 기업은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이고, 케이뱅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IPO를) 준비 중"이라며 "BC카드 등을 포함한 몇몇 회사들도 IPO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40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6개 안건을 승인했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4조8980억 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41.2% 증가한 1조6718억 원을 기록했다. 제40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 대비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으며 4월 27일부터 지급한다.

KT는 정관 일부를 변경해 주주환원 방법을 다양화 했다. 기존에는 주주에 대한 배당을 '금전'과 '주식'으로 한정했지만, '기타의 재산'을 추가해 향후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며 주주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마이데이터 사업추진을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KT는 통신과 금융 데이터 등을 융합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을 선임했다. 사내이사에는 그룹 시너지 강화 및 국내외 그룹사 육성, 전략적 투자, 제휴 추진 등으로 KT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윤경림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박종욱 KT CSO(안전보건총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사외이사에는 현 KT 이사회 의장이자 전 과학기술부 차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을 지낸 유희열 사외이사가 ICT 분야의 정책 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재선임됐다. 또한 보험업계 최장수인 11년간 CEO로 활동했으며 현재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Hong Benjamin 사외이사가 선임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이 KT 기업가치 향상과 이사회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냈던 김용헌 세종대학교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김용헌 사외이사는 한진중공업 감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법조인으로서의 원칙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KT의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사의 보수한도와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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