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용산=최승진 기자] "2년 전에도 T1과 젠지가 결승에서 붙었다. 그때 3-0으로 T1이 승리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22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2022 LCK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최성훈 T1 감독은 3-0 승리를 예상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동빈 젠지 감독은 "결승전은 1세트가 중요하다. 1세트에서 우리가 승리하면 3-0으로 이길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상대 팀 전력과 경계해야 할 선수를 묻는 말에 최성훈 감독은 "젠지의 강점은 개인 기량이다.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젠지의 강세를 예상했는데 정말 잘하더라"라며 "한왕호 선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원 기아와의 5세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정말 놀라웠다"고 분석했다. 고동빈 감독은 "T1의 강점은 선수 간 의사소통 능력"이라며 "결승전 경험이 많은 이상혁 선수가 팀을 리드할 것 같아 경계한다"고 했다.
결승전을 앞둔 양 팀 주장도 3-1 승리를 예상하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T1 '페이커' 이상혁은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 모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결승전에서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젠지 '룰러' 박재혁은 "2022년 젠지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팀이다. 플레이 스타일과 성향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페이커' 이상혁은 "그때는 준우승했다. 지금은 내가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나가게 된다면 꼭 우승해서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했다. '룰러' 박재혁은 "2018년에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심적으로 힘들었고 아프면서 성장했다.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 싶다"고 했다.
T1과 젠지는 지난 2020년 스프링 결승전 이후 2년 만에 결승에서 만났다. T1은 '2022 LCK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18전 전승이라는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세우면서 1위를 차지했다. 정규 리그 1위에게 주어지는 상대 선택권으로 광동 프릭스를 택한 T1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하면서 2021년 서머에 이은 2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젠지는 정규 리그에서 15승 3패를 기록하며 2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했다. 지난 27일 열린 담원 기아와의 대결에서 풀 세트 접전을 치른 젠지는 3-2로 승리해 2021년 스프링 이후 1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담원 기아와의 5세트는 역대 LCK 플레이오프 사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2013년 LCK 서머에서 첫 우승을 이뤄낸 T1은 이번 2022 스프링을 통해 최초 10회 우승에 도전한다. 2017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한 삼성 갤럭시를 인수, KSV라는 이름으로 LCK에 참가하기 시작한 젠지는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2022년까지 3년 연속 스프링 결승전에 진출한다.
T1과 젠지가 5전3선승제 대결을 펼치는 '2022 LCK 스프링' 결승전은 오는 4월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 전시장 5홀에서 유관중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우승팀은 스프링 스플릿이 취소된 독립국가연합 리그인 LCL을 제외한 11개 지역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들과 '2022 MSI'에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