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핸콕과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타당성 검토


HBI 공장 신설·호주 철광석 광산 개발 등 사업 타당성 조사 추진

포스코가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인 핸콕과 29일 호주 퍼스에 위치한 핸콕 본사에서 핸콕 개리 코테 CEO, 포스코 이주태 구매투자본부장, 핸콕 태드 와트로바(왼쪽부터)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주요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포스코가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인 핸콕과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나선다.

양사는 29일 호주 퍼스에 위치한 핸콕 본사에서 저탄소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 생산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HOA(주요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HBI 공장 신설 △호주 철광석 광산 개발 △수소 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 투자 등의 분야에서 상세 타당성 검토를 실시하고 투자 경제성 및 리스크 등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먼저 핸콕이 보유한 호주 광산을 공동 개발해 고품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한 저탄소 HBI 제조 공장 신설을 검토한다. 아울러 환원제로 사용되는 수소 역시 호주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해 직접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핸콕과 HBI 생산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왔다. 이번 HoA를 통해 올 연말까지 상세 검토를 진행한 후 투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주태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하에 철강 전문 사업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저탄소 철강생산을 위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자원개발 역량을 확보한 핸콕과 함께 이번 기회를 통해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추진을 검토하고 새로운 철강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생산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출범,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하여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핸콕과 2010년 로이힐 광산을 공동 투자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핸콕에너지와 공동으로 호주의 천연가스 생산·개발 업체인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하는 등 양사는 향후 저탄소 원료, 에너지, 이차전지소재사업(니켈, 리튬) 등의 분야에서 신성장 비전을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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