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사조오양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추천한 이상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사조오양 소액주주가 대주주와 표대결에서 승리한 것이다.
24일 열린 사조오양 주주총회에서 이상훈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차파트너스는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사조오양의 지분 1.7%를 보유한 집합투자업자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사회를 견제하기 위해 독립적인 감사위원 선임을 요구해왔다.
사조산업 주주연대에 따르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일반 주주들의 지지로 12.7% 확보했으며, 사조오양은 기존 대림지분 3%에 추가로 확보한 3.1%(일반주주)를 더해 6.1%를 확보했다.
주주연대는 "이번 주총을 통해 일반주주를 대변하는 감사위원이 이사회에 진출하게 되어, 이사회 결정이 대주주로부터 독립되고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조오양의 시가총액이 사조오양이 소유한 광화문 투자부동산의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0억 원대에 그치는 등 시장에서 극도로 저평가되고 있다"며 "사조오양의 이사회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상장되어 있는 경우에는 구조적으로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지난해 사조오양이 소수주주들과 대립상황에 놓여 있는 사조산업의 주식을 대량 취득해 약 30억 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이해충돌의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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