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사내이사 재선임…박정국·이동석 신규 선임


장재훈 사장 "차량별 반도체 최적 배분·공급물량 최대 늘릴 것" 

현대차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현대차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주주를 맞이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더팩트|정문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현대차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 "달이 안녕?" 주주 맞이한 현대차 서비스로봇 '달이'

현대차는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 본관에서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10시15분쯤 마무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주총 현장에는 150여명의 주주들만 모였고, 많은 주주들이 온라인에서 동시 접속해 주총 모습을 지켜봤다.

특히, 주총 현장에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서비스로봇 '달이(DAL-e)'가 주주들을 직접 맞아 눈길을 끌었다. 달이는 얼굴 인식, 자연어 대화 기술, 자율이동 기술을 탑재한 자체 개발 서비스 로봇으로 작년 초부터 현대차 송파대로 지점에서 방문 고객을 상대로 고객 응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달이는 현대차 사옥 1층에서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고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내며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했다.

현장에 주총장을 방문한 여러 주주는 달이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등의 귀여운 제스처를 보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주주총회 시간이 다가와 입구에 주주들이 몰리자 "좀 지나가겠다"라는 멘트를 하며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 주주들을 미소짓게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진하는 로보틱스에 대한 주주의 이해도와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 박정국 사장·이동석 부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이날 주총에서 현대차는 정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외에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이동석 국내생산담당(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사장은 1957년생으로 현대차 북미연구소(HATCI) 소장, 현대차 중앙연구소 소장,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 실장(부사장)을 거쳐 현대엔지비 대표이사,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를 거친 뒤,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대모비스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비어만 사장에 이어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에 올랐다.

이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현대차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엔진변속기사업부장을 거쳐 생산지원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하언태 전 사장의 후임으로,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현대차 지난달 최고안전책임자(CSO)에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윤치원 전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유진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를 재선임했다. 윤치원 ·이상승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도 심의했으며, 원안대로 의결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반도체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수 축소·공용화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제공

◆ 장재훈 사장 "올해 공급망 혼란 지속 예상…물량 최대 늘려 수요 대응할 것"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 영향으로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수급 불균형 등 공급망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외부 환경 속에서 올해 유연한 생산·판매, 영업이익 성장 등 전년도의 우호적 모멘텀을 이어가고, 모빌리티·수소 등 미래사업 측면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이를 위해 △최대 생산·판매를 통한 대기고객 최소화와 수익성 제고 △고객가치 우선 제고 △공급망 안정화와 품질 경쟁력 강화 △모빌리티·수소 중심 미래사업 기반 확대 등 올해 네가지 전략을 중점으로 실행할 것으로 밝혔다.

그는 특히 수요 대응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차량별 반도체 최적 배분, 대체소자 개발 등을 통해 공급물량을 최대로 늘려 시장수요에 대응하겠다"며 "반도체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수 축소·공용화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mk010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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