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배터리 시장 정조준…생산기지 구축에 '조 단위' 투자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합작 공장, 미국서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 세운다

LG에너지술로션은 23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 캐나다 정부와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합작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은 물론 독자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며, '조 단위' 투자를 예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 캐나다 정부와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지난해 1월 출범했다.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으며 산하에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시트로엥' 등 14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산업부 장관, 스텔란티스 마크 스튜어트 COO(최고운영책임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 들어설 합작 공장은 총 투자 규모 4조8000억 원으로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 뒤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은 45GWh(2026년 기준)이며 양사는 배터리 셀 뿐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 물량은 향후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양사는 합작공장이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의 북미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핵심 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품질·성능·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며 "신규 합작공장을 계기로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공격적인 전동화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24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 원을 투자, 총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2분기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며 오는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공장을 통해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신규 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후 추가적인 생산 능력 확보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이번 공장 건설로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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