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해외입국자의 격리 지침이 전격 완화된 가운데 항공주에 다시금 훈풍이 불 가능성이 커졌다. 여행·레저주 또한 수요 회복에 따라 강세가 예상된다.
정부는 21일부로 입국 관련 방역 대책을 일부 조정한다. 종전에는 입국 후 7일 간 격리가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자가격리 없이 즉시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번 조치는 소급 적용돼 20일 이전에 입국한 사람 역시 21일 0시를 기점으로 격리 조치가 해제됐다.
격리를 면제받는 입국자는 2차 접종(얀센은 1차) 후 14~180일이거나 3차 접종을 받은 사람이다. 2차 접종 후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도 포함된다. 해외에서 접종받은 사람도 접종 이력을 등록했다면 격리를 면제받는다. 보건소에 해외 접종력 인정 서류를 제출하면 등록할 수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해외여행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항공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 재개에 속도를 내는 만큼 주가 상승 또한 점쳐지는 탓이다. 운항 재개 및 신규 취항에 나서는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이다.
△하나투어 △호텔신라 △강원랜드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 등의 여행·레저주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지노업계 대부분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강원랜드 3182억 원, 롯데관광개발 414억 원 △파라다이스 20억 원 등이다
증권가에서도 억눌린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당 종목들이 수혜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보복 심리를 통해 높아진 초기 해외 여행 가격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 영업을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국내 방역 정책이 완화되는 즉시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그랜드하얏트 호텔 객실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이 올해 1월 116만명, 2월 105만명 등 숫자가 늘고 있다. 4월부터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가 시행되면 카지노 및 호텔 유입 고객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는 여객 수요 회복의 신호탄"이라며 "정부는 항공 노선 및 운항 횟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급격한 운항횟수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예약 수요 대비 공급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고 항공권 가격 상승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유동인구 증가로 편의점 업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불거진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인구와 실적의 궤를 같이하는 편의점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의 전환은 의미가 있다"며 "올해 리오프닝이 본격화한다면 2, 3분기 성수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대표적인 관련주로는 △BGF리테일 △GS리테일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