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지난 2017년 남대서양에서 침몰해 선원 22명이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대표 등 7명을 검찰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기면서 운용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주목받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대표이사 기소 외에도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어수선하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해양·강력범죄전담부(부장검사 정보영)가 18일 업무상과실선박매몰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대표 등을 추가 기소한 해운선사는 스텔라데이지호 소유주인 중견 선사 폴라리스쉬핑이다.
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초대형 유조선(VLCC)을 초대형 광탄석운반선(VLOC)으로 개조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출발해 수익성이 높은 벌크선 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선사다. 해마다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선사로 꼽힌다.
폴라리스쉬핑은 2012년부터 세계최대 철광석 수출업체 브라질 발레(VALE)와 POSCO,한국전력,현대글로비스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철광석과 석탄,곡물 등의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폴라시스쉬핑은 2019년 말 기준으로 총 3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주력인 초대형광석운반선(VLOC)은 재화중량 30만t의 스텔라에이스호 등 14척(재화중량 1394만t)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년 전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도 VLOC다.
폴라리스는 선박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석유화학제품운반선(LR탱커선) 2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을 매입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물동량이 꾸준히 늘고, 해상운임이 상승한 해운업 호조 덕에 2020년 매출 8315억 원, 영업이익 1580억 원, 당기순이익 43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3분기까지 매출 7250억 원, 영업이익 1280억 원을 나타냈다.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며 2대 주주는 사모펀드(PEF) 에이치PE다. 각각 지분 58.35%, 22.17%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PE는 보유지분을 매각하려고 하고 있으며 국내 PEF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파인트리파트너스, APC 등 3곳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몇 년 사이 큰 사고를 당해 선박 손실을 입었다.지난 2017년 3월 31일 브라질 철광석 메이저 발레의 철광석 26만t을 싣고 남대서양 공해상을 운항하던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선원 24명(한국 선원 8명, 필리핀 선원 16명) 중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되고 나머지 22명이 실종됐다.
또 3년뒤인 2020년에는 스텔라배너호가 발레의 철광석 29만4860t을 철광석을 싣고 브라질 폰타 다 마데이라 해상터미널을 떠나 항해 중 상루이스 해안에서 약 100km 떨어진 지점에서 수심 40m 해저 바닥에 선체가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선원 20명은 무사히다른 선박으로 피했다. 브라질 해군의 결정으로 같은해 6월12일 브라질 심해에 자침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