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3월 셋째 주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L)당 130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상승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3~1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32.8원 오른 리터당 1994.4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앞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올해 초 1621원(1월 둘째주)까지 떨어졌었지만, 국제유가를 따라 최근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부터 매주 리터당 20원꼴로 오르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이번 주에는 132.8원까지 치솟으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 주 만에 100원 이상 오른 것은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은 1997년 12월 넷째 주(161.3원) 이후 약 24년 만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이번 국내 휘발유 가격 급등에 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가 약 2주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일 기준으로는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 16일 리터당 2004.23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3일 연속으로 소폭 하락했다. 17일 가격은 0.81원 내린 2003.42원, 18일(오후 5시 기준)엔 0.86원 떨어진 2002.56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