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형제경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남인 원종익 회장과 3남인 원종규 대표이사 사장의 보수가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코리안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종규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 10억3105만 원과 상여 9억2279만 원 등 지난해 19억5384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반면, 故 원혁희 회장의 장남이자 원 대표의 친형인 원종익 코리안리 회장은 급여 3억1052만 원, 상여 2억6213만 원 등 5억7266만 원을 수령했다.
원 회장과 원 사장의 지난해 연봉 차이는 13억8118만 원에 이른다.
원 회장의 보수는 회사 전무, 부장 등 일부 임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무섭 코리안리 전무는 보수총액으로 16억3618만 원을 받았다. 퇴직소득(7억1745만 원)이 반영돼 보수가 대폭 올랐으나 급여 2억334만 원, 상여 2억370만 원, 기타 근로소득 5억1167억 원 등 퇴직소득을 제외한 금액도 원 회장 보수 대비 3억4000만 원 가량 높다.
이 밖에 장철민 전무(8억4669만 원), 김준동 상무대우(9억1287만 원), 이시영 부장(16억1984만 원) 등도 원 회장보다 적게는 3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가량 높은 보수를 받았다.
원 회장은 지난해 3월 말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뛰어들었다. 당초 부친 회사가 아닌 대림산업에서 경력을 쌓았으나 2010년 코리안리에 입사했다. 다만, 기술보험 인수심사·손해사정 자문 등을 담당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코리안리 경영권을 쥐고 있는 것은 3남인 원 사장이다. 1986년 코리안리에 신입으로 입사해 해상부 항공과장, 뉴욕 주재사무소장, 상무, 전무 등을 단계적으로 거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입사 28년 만인 2013년 사장에 올라 올해로 취임 9주년을 맞았다.
이에 대해 코리안리 관계자는 "보수는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원 회장이 회장직에 취임한 게 지난해 3월인 만큼 원 사장 대비 수령 기간이 짧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