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마친 동부건설, 올해 과거 위상 되찾을까


회생채무 변제절차 막바지…"올해 매출 1조2000억 원 예상"

회생채무 변제절차를 마무리 중인 동부건설이 올해 실적을 끌어올리며 옛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동부건설 제공

[더팩트|이민주 기자]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사의 과거 위상 회복을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해 HJ중공업(구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주요 인수·합병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회생채무 변제 절차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재무 리스크 탈출을 목전에 둔 동부건설이 다시 국토교통부(국토부) 시공능력평가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에 관심이 모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최근 민·관공사를 막론하고 수주잔액을 늘리고 있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액은 7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지난해 수주한 주요 사업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글로벌리조트 3지구 개발사업(3731억 원) △GTX-C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민간투자사업(3156억 원)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글로벌리조트 2지구 개발사업(2629억 원) △당진 수청1지구(1BL) 공동주택 신축공사(2140억 원) 등이다.

동부건설 수주잔액은 △2018년 3조865억 원 △2019년 3조8354억 원 △2020년 4조7332억 원 등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잇단 수주 성공에 영업이익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12억4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7.1% 늘어났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동부건설 매출액은 지난 2018년 8982억 원, 2019년 1조1554억 원, 2020년 1조2147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448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동부건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9.4%, 15.2% 성장한 1조1832억 원, 793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생채무 변제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동부건설에 따르면 남은 회생채무 변제액은 356억 원이다. 회생채무는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발생한 채무를 의미한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5년 7월 기업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회생채무 규모는 3200억 원이었다.

동부건설은 올해 매출액이 1조2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7조1000억 원이다. 사진은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동부건설 제공

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의 변제 절차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채권 권리가 명확한 회생채무에 대해서는 변제를 마쳤으며 권리가 명확하지 않은 채권들은 법원과 협의를 거쳐 변제 중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회생절차에 들어갈 당시 이미 발생한 채무에 대해서는 이미 변제를 마쳤고 그 시점에 비용·금액이 특정되지 않은 부분(추가 비용, 소송 관련 등)에 대해서는 바로바로 변제를 하고 있다"며 "(변제가) 거의 다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올해 매출액을 1조2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소폭 줄어든 이유가 관공사 인허가 지연 등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부분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것에 더해 신규 착공도 다수 예정돼 있다"며 "수주잔고도 매출 기준으로 6년치를 확보한 셈이이서 올해 1조2000억 원은 넘기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일감 찾기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HJ중공업을 인수한만큼 올해 해양플랜트 및 폐기물 처리 등 포트폴리오 확대도 기대된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HJ중공업을 인수했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지난해 9월 라오스 비엔티안공공사업교통국에서 발주한 라오스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590억 원), 지난해 6월 금호건설과 함께 캄보디아 수자원기상부가 발주한 홍수 피해 저감 사업(518억 원)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리 확보해둔 수주잔고 매출화가 기대되고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라며 "해외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어서 올해 센트레빌·아스테리움(주택 브랜드) 띄우기,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