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 설명회를 개최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메타버스 회의'를 진행할 만큼 해당 기술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롯데그룹은 메타버스에 채용 전문관 '엘리크루타운'을 오픈하고 21개 그룹사와 함께 '2022 롯데 그랜드 잡 페어'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가 그룹 차원의 메타버스 채용·상담 설명회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메타버스 공간이 의사 표현이 자유롭고 아바타를 활용해 개성 표현이 가능한 점, 시간·공간 제약이 적은 접근성으로 지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 등에 주목하고 '엘리크루타운'을 기획했다.
회사는 이번 채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채용 홍보와 면접, 교육까지 메타버스 활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가상세계 속 구현된 엔제리너스에서 정기적인 랜선 티타임을 열어 구직자와 쌍방향 소통도 강화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 속 구현된 '엘리크루타운'에는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야외광장 △직무별 채용 상담실 △설명회장 △롯데 성장사를 애니메이션으로 관람할 수 있는 역사관 △롯데 슬로건과 각 그룹사를 소개하는 갤러리 △이벤트 존 등이 마련됐다.
이번 채용 설명회에는 롯데e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백화점 등 상반기 채용 예정인 21개 그룹사가 참여한다. IT, 데이터분석, 연구개발, MD, 해외 사업 등에 대한 직무를 설명한다.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에는 약 2000명이 지원했다. 설명회는 참여자 편의를 고려해 직무에 따라 총 3차수로 나눠 진행된다. 회사는 롯데에 대한 정보를 OX 퀴즈로 알아보고 숨겨진 보물을 찾는 등의 이벤트도 준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직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채널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쌍방향 소통하며 지원자 친화적인 채용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 설명회를 준비한 것을 놓고 신동빈 회장의 의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메타버스 세상을 그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직접 추천할 정도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달 22일에는 사장단이 메타버스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메타버스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메타버스 회의'에서 주요 경영진과 메타버스 시장 현황, 사업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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