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반도체 기판 새 패러다임 'SOS 시대' 주도할 것"


16일 삼성전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주총 안건 모두 의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6일 오전 열린 삼성전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Q&A 시간을 가졌다. /한예주 기자

[더팩트|한예주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적층세라믹컨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 등 기존 사업 외의 고부가 신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 사장은 16일 오전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삼성전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삼성전기는 3대 주력 사업군이 있다. MLCC, 반도체 기판, 카메라 모듈이 그것"이라며 "신사업을 서너 개 정도 내부적으로 찾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있을 때 '전기가 이런 것도 개발하고 있었나' 할 수 있는 것을 올해 내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주총에서 장 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장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 개발실장,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SOC개발실장, 센서 사업팀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개발 전문가다.

삼성전기는 경계현 전 사장 체제에서 주력인 MLCC 외에도 반도체 기판 시장 공략 등에 박차를 가해왔다. 장덕현 사장도 반도체 기판 등 고부가 사업에 대한 포부를 이날 드러낸 것이다.

장 사장은 반도체 기술 이해도가 높은 만큼 기판 기술 개발의 리더십 또한 기대된다.

실제 이날 FC-BGA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반도체 기판 위에 모든 서버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경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저희가 새로운 단어 'SOS(system on substrate. 시스템 온 서브스트레이트)'도 만들었다. 해당 고객 수요가 앞으로 계속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지속적으로 캐파 증대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개의 반도체 기판에 완전 구동이 가능한 제품과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주총에선 장덕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외에도 4건이 승인됐다. 사진은 김두영 삼성전기 부사장이 총회 시작을 알리는 모습. /한예주 기자

이날 주총에선 장덕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외에도 △제49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건 △김성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이윤정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 통과됐다.

주총장에는 다수의 직원들이 배치돼 주주들을 안내했으며, 온도 측정과 마스크 착용이 확인된 주주들만 주총장 안으로 입장이 가능했다. 주총 시작은 9시였지만 한 시간 전부터 삼성전기 주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총장 안에 마련된 자석은 100여 석 정도였다. 상대적으로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눈에 띄었다.

주총의 개회와 인사말은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이 대신했다. 경계현 전 삼성전기 사장이 삼성전자 주총장에 참석해서다. 경계현 전 사장은 지난 인사에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사장)으로 취임해 이날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김두영 부사장은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비대면 생활이 확대됨에 따라 PC, 서버 등 관련 세트가 성장했고 스마트폰, 자동차의 잠재수요가 개선돼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삼성전기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개발과 고부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매출 확대를 지속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글로벌 경제는 플러스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등으로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세트 시장 환경을 보면 작년에 성장을 주도했던 스마트폰, PC 등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서버시장 및 전기차 등 자동차 시장 성장으로 삼성전기에 있어 기회 요인도 있을 것이다. 주주들께서 기대하는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내년부터 의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한편, 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실적 대비 부진한 주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장 사장은 "전기의 수장으로 내일 당장 삼성전기 주가를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인플레이션 등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이슈가 있어 경영 환경 자체가 아주 우호적이진 않다. 하지만 기술 개발을 잘 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의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갖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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