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에 대해 "고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16일 오전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MX부문 경영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 GOS 논란과 관련해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 발생 이후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공식 사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주총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 논란으로 질타성 질의가 쏟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GOS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게임 등을 실행할 때 중앙처리장치(CPU) 또는 그래픽 처리장치(GPU)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등 인위적 제한을 통해 스마트폰의 과열을 막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 이후 모델부터 해당 기능을 탑재했지만, 이전까지는 이용자들이 유료 앱 등을 활용해 우회적으로 설정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는 GOS 탑재를 의무화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해외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해외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전문사이트인 '긱벤치'는 삼성전자의 GOS 실행에 따른 성능저하 현상을 문제 삼으며 평가 목록에서 갤럭시 S22 시리즈를 비롯해 GOS를 적용한 '갤럭시 S21', '갤럭시 S20', '갤럭시 S10' 전 모델을 퇴출시켰다. 전날(15일)에는 태블릿 '갤럭시탭 S8'을 퇴출 명단에 추가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사용자들이 게임을 할 때 GOS를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도 별도 공지 없이 진행한 업데이트, 성능 저하 및 과열에 대한 사용자들의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한종희 부회장은 "GOS는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라며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적정 한도까지 CPU, GPU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이용자들이 많아 이를 반영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앞으로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이 같은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선임 △감사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배당은 2021년 기준 연간 9조8000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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