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마트 이어 PG사와 충돌…수수료 갈등 격화


PG협회 "카드 가맹점 해지 검토"

한국마트협회에 이어 전자지급결제협회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상안에 반대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카드 수수료 인상을 놓고 카드사와 가맹점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중·소형 동네마트에 이어 전자지급결제(PG) 업계도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이들은 카드 가맹점 해지라는 초강수를 두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자지급결제협회(이하 PG협회)는 전일 입장 자료를 내고 "PG사 가맹점 수수료 인상은 온라인 쇼핑몰의 수익성 악화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PG협회는 나이스페이먼츠㈜, ㈜다날, 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 ㈜케이에스넷, ㈜케이지모빌리언스, ㈜케이지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 한국정보통신㈜ 등 8개 업체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PG협회에 따르면 주요 7개 카드사들은 PG사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0.05~0.1%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PG사의 카드 수수료율은 2.25~2.30%로 상승하게 된다. PG협회는 지난달 16일 카드사 측에 공문을 보내 가맹점 수수료의 산정 근거인 원가자료 공개를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PG협회 관계자는 "이번 카드사의 PG사 가맹점 수수료 인상은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손실분을 PG사를 통해 만회하려는 의도"라며 "적격비용 산정의 근거가 되는 조달금리, 마케팅비용, VAN사 지급비용 등이 적격비용 재산정 실적 기간 인하 또는 축소돼 가맹점 수수료 또한 인하되는 것이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후 협상에 미온적인 카드사에 대해 가맹점 계약 해지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곳은 PG협회뿐 아니다. 앞서 동네 중형 마트들을 주축으로 한 한국마트협회(이하 마트협회) 역시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다.

마트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는 지난달 조정된 카드 수수료율을 마트 등 가맹점에 통보했다. 마트협회 조사 결과 카드사가 통보한 수수료율은 2.06~2.28%로 기존 평균 수수료율(1.98~2.16%) 대비 하단 0.08%포인트, 상단은 0.12%포인트 올랐다.

마트협회 관계자는 "대형가맹점과는 달리 협상력이 없어 카드사로부터 일방적 인상 통보를 받아 왔다"며 "우대수수료율 인하로 축소되는 이익을 일반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보전하겠다는 카드사의 얄팍한 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달 중순까지 신한카드의 가맹점 해지와 법인카드 및 주거래은행 전환 등 신한카드와 관계된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또, 마트협회뿐 아니라 일반가맹점 전체 업종으로 신한카드 가맹점 해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카드업계는 이번 수수료 조정이 적격비용 분석과 해당 가맹점의 매출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반박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만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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