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오일 쇼크까지…원·달러 환율 1년9개월來 최고 


7일 1227.1원에 마감…1250원 갈 수도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8원 오른 1227.1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년 9개월 만에 1220원선을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는 데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까지 뛸 가능성도 나온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8원 오른 1227.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20원선을 넘은 건 2020년 6월 이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8원 오른 1219.0원에 출발했다. 이후 1220원대로 올라서면서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달러 강세는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유가 상승 영향이다.

CNN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내 핵물질과 원자로가 있는 물리학 연구소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한 미국은 대러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금지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에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30.4달러까지 급등했다.

환율이 달러당 125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유럽 국가들의 피해가 커지고 미국은 간접적 수혜를 받아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며 "극단적인 위기 상황을 가정할 때 1250원선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며 "이달 중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날 당국은 "최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외환수급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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