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특수차부터 컨박스까지…산불 현장 '맞춤형 지원' 나선 기업들


업 특성 살린 지원 대책 마련해 산불 현장 찾아

경북·강원 지역에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기업들이 맞춤형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울진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강릉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고통을 겪는 주민들을 위한 기업들의 구호 성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業)의 특성을 살려 맞춤형으로 실질적 도움을 주려는 기업들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어진 동해안 산불과 관련해 대부분 기업이 성금 기탁 등을 통해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전날(7일)에만 현대중공업그룹, POSCO그룹, 한화그룹, GS그룹, LS그룹이 수십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특히 일부 회사는 성금뿐만 아니라 업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신들의 역량과 자원을 피해 복구·이재민 지원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 추가적인 지원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피해 복구 용도로 굴착기를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HMM도 "해운 기업의 전문성과 특성을 살펴 지속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재민들의 임시 쉼터로 활용할 수 있는 40피트 컨테이너박스 30대를 긴급 지원했다.

이외에도 자동차·ICT·유통·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인력과 물자가 산불 피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이 성금 50억 원과 함께 다양한 긴급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섰다. 먼저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4대와 '통합 방역구호차량' 1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피해 현장의 신속한 방역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HMM은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5억 원과 컨테이너박스 30대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강원 고성 산불 당시 구호물품 보관을 위한 40피트 컨테이너박스를 긴급 지원하고 있는 모습. /HMM 제공

현장에 투입되는 '도시형 세탁구호차량'은 18kg 세탁기 3대와 23kg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로 구성돼 있어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 처리가 가능하다. '통합 방역구호차량'은 차량 내부에 전기식 동력 분무기, 연무·연막 소독기, 방호복 세트 등 방역 장비를 탑재해 통합적인 방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피해 지역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피해 지역 차량 고객 대상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화재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이와 함께 피해 고객이 수리를 위해 피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하며, 수리 완료 후에는 무상 세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난 상황 때마다 안전망 구축을 위해 비상 업무를 실시하고 있는 통신사들은 대피소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대피소에 와이파이·IPTV,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50여 명의 네트워크 부문 직원을 긴급 투입해 서비스 점검·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피해 주민들이 가장 많이 모인 경북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충전기 400대,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400개 등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후 피해가 확산될 경우 충전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유통 업계는 해당 지역 인근 유통망을 활용해 구호 물품을 신속히 전달하는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음료·커피·과자·컵라면·초콜릿 등을 피해 지역 인근 점포와 물류센터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고, GS리테일은 컵라면, 음료수, 생수 등 먹거리 위주의 긴급 구호 물품을 현장 지휘 본부에 전달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총 3000인분 규모의 식음료를 이재민과 소방 인력들에게 공급한다.

LG유플러스는 경북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충전기 400대·휴대전화 보조배터리 400개 등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경북 울진에 배치한 이동 기지국. /LG유플러스 제공

그룹 차원에서 성금 10억 원을 기탁한 롯데는 세면도구, 마스크, 충전기, 슬리퍼, 통조림 등으로 구성된 구호 키트를 전달했으며 추후 생수, 컵라면 등 구호 물품 2만3000개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이재민을 위해 라면과 스낵 2만여 개를 전달했다.

이랜드그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불, 의류 등 2억 원 상당을 지원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코오롱FnC가 이재민을 위해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1억 원 상당의 의류를 긴급 공수해 동해 시청에 전달했다.

금융 업계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피해 금액 범위에서 특별 대출을 지원하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피해 주민에게 개인당 5000만 원 이내 긴급 생활 안정 자금, 피해 기업에 5억 원 이내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우리은행 역시 피해 시설 복구와 금융 비용 완화를 위한 특별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이 밖에 보험사, 카드사들도 보험금 우선 지급, 카드 비용 납부 유예 등의 조치로 피해 주민 지원에 힘을 보탠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지원은 발 빠르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재난 극복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며 "피해 주민이 일상을 신속히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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