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등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월 일반신용대출금리 역시 5.28%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한은)이 3일 발표한 '2022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66%) 대비 0.25%포인트 오른 연 3.9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14년 7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5%로 한 달 새 0.2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3년 4월(3.86%)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5.28%로 0.16%포인트 올라 2014년 9월(5.29%)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 보증, 집단 대출금리가 오르고, 중금리대출 확대로 일반신용 대출 금리 역시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금리 4.0~4.5% 구간의 비중은 올해 1월 24.3%로 지난해 12월(9.9) 대비 대폭 확대됐다. 대출금리 5.0% 이상 비중은 8.2%로 2014년 5월(8.7%)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23.7%로 지난해 12월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 차이)는 1.80%포인트로 전월(1.55%)보다 0.25%포인트 확대됐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4%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기업 대출금리는 3.30%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7%포인트 오른 3.03%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52%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20%포인트 상승한 3.45%로 집계됐다.
1월 중 취급된 은행 외 금융기관은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2.43%로 한 달 새 0.04%포인트 떨어졌고 상호금융(1.84%)은 0.22%포인트, 새마을금고(2.32%)와 신용협동조합(2.26%)은 0.12%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1월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도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은 9.22%로 대출금리가 한 달 새 0.26%포인트 하락했고, 상호금융(3.75%)은 0.07%포인트, 새마을금고(4.13%)과 신용협동조합(4.26%)은 각각 0.15%포인트, 0.14%포인트씩 대출금리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