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임금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대표이사와 대화를 원한다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25일 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노조의 대화 요구에 대한 사측의 공식 회신이 이날 도착했다. 내용은 대표이사가 노조와 공식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노사는 다음 달 경영진과 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 교섭 실마리를 푸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만 대표이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계현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나, 다음 달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노조와의 대화 자리에는 한종희 부회장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 내 4개 노조가 결성한 공동교섭단은 "대표이사 직접 대화 요구에 응답한 사측의 태도 변화를 환영한다"며 "이번 만남이 새로운 대화의 시작일지, 아니면 더 큰 투쟁 상황으로 안내할지는 전적으로 사측의 태도 변화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부터 5개월 동안 2021년도 임금 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공동교섭단은 지난 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11일과 14일 2차례에 걸친 노사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중노위가 14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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