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5만 원 회복 노력"… '구원투수' 카카오 남궁훈, 책임경영 강조


24일 기자들과 온라인 티미팅 가져…미래먹거리는 메타버스로 꼽아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가 24일 온라인으로 기자들과 티미팅을 갖고 카카오 경영 전반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카카오 온라인 티미팅 화면 캡처

[더팩트|한예주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위기에 빠진 카카오를 구원할 수 있을까. 최고 경영진의 '도덕적해이(모럴 해저드)' 논란, 골목상권 침해 논란, 플랫폼 기업 규제 움직임 속에서 카카오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남궁훈 내정자가 '주가 회복', '글로벌 진출', '미래 먹거리 개발' 등 다양한 화두를 던지며 책임경영에 본격 나섰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들과의 티미팅 자리에서 주가 15만 원 회복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환경이 개선된다면 카카오 주가 15만 원을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임기가 2년이기 때문에 2년 안에는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 일체를 보류하며, 15만 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최저임금 기준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2300만 원 수준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단 것이다.

남궁 내정자는 "이전에는 외력의 힘이 컸는데, 2018년 이후에는 외력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더 이상 새로운 외력이 등장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타고 성장하는 것이 끝났다. 이젠 우리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는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큰 흐름은 연결을 기반으로 환경이 갖춰져 있다. 지인의 연결과 비지인의 연결로 나누면 60~70억 인구 중 지인의 비율은 1%도 안 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1%도 안 되는 지인 기반 네트워크만 커버하고 있다. 나머지 99% 비지인으로 확장할 것이고, 이 확장 속에서 서론만 끝났을 뿐이라는 것을 증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직원에 초점을 둔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남궁 내정자는 "주식회사는 내부 구성원뿐 아니라 주주, 고객 등 만족시켜야 할 이해관계자들이 많다"며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균형을 맞춰가고, 연봉 인상, 복지 향상 등에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핵심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센터장에 오른 바 있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이다. 현재까지 약 3개월간 센터장으로 있으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해 온 만큼 최근 급부상한 메타버스에 초점을 맞췄다.

남궁 내정자는 "지금 사회에서는 메타버스라고 하면 3D 아바타를 많이 떠올리고 있다. 그것이 가상세계고 앞으로 미래인 것으로 인식을 하는데 메타버스를 디지털 콘텐츠의 형태소 측면에서 생각했다"며 "2D도 존재하고 사운드도 존재하고 텍스트도 존재하는 그런 형태소들도 메타버스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카카오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2개의 TF를 발족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V2TF(롤플레잉채팅), OTF(오픈채팅)이 그것이다.

남궁 내정자는 "V2TF는 채팅 기반으로 롤플레잉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다. 쉽게 말하면 부캐"라며 "텍스트가 중심이 되면서도 이미지나 멀티미디어를 담을 수 있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은 지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면 OTF는 관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이건 텍스트보다 이미지나 멀티미디어가 중요해서 다양한 디지털 형태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담을 수 있는 오픈채팅을 기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 규제강화방침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남궁 내정자는 "해당 내용이 전달되면 깊이 있게 내용을 보고 어떻게 대응할지 그때 방침을 정하는게 올바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확장하는 것보다는 카카오 정도로 성장했으면 해외에 나가서 성장해라 하는 국민들의 명령에 가까운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브라이언(김범수 의장)을 중심으로 글로벌에 더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얘기는 글로벌"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왜 카카오는 글로벌 진출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많은데, 사실 내부적으로 체크해보면 그렇게 작게 진출한 건 아니다"라며 "계열사가 174개인데 이중 해외 법인이 42개라 사실 적지 않은 규모로 해외 진출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각 계열사의 개별 전략 아래 각자 해외 진출을 진행했다면, 이제부턴 중앙 집중적인 해외 전략 펼쳐나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카카오게임즈 재팬과 카카오 픽코마를 재무적으로 통합해 글로벌 사업을 진행할 구상을 하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궁 내정자는 3월 중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카카오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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