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미래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한다.
LG전자는 "그동안 태양광 패널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지속해서 검토해왔다"며 "전날(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 30일 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해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등 시장과 사업 환경의 악화가 지속됐다.
지난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왔다. 2019년 1조1000억 원대 매출은 2020년 8000억 원대로 하락했고,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추세다.
태양광 패널 사업 종료는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후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꾸준히 변화를 추구, 경쟁력이 떨어진 사업 종료를 통한 주력 사업 고도화 및 미래 사업 집중 육성 등을 실천해왔다.
지난해 26년간 이어온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것도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른 것이다. 삼촌인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 일부 계열사를 이끌고 분리하는 과정에서도 '선택과 집중' 원칙이 적용됐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러한 구광모 회장의 경영 전략 아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 사업 종료 이후에는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고객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한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사업본부 및 전사 차원의 신사업도 검토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한다.
한편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국내 600여 명을 포함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에 대해 재배치를 진행한다. 재배치는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다른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들이 새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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