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한예주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확진자 폭증으로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전월 대비 1.3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의 구성지수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확진자 폭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103.8를 기록했던 CCSI는 방역 조치 강화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위험도가 낮아지면서 지난 달 104.4로 0.6%p 소폭 상승한 바 있다.
구성 지수 6개 중 1개는 보합, 5개는 하락을 나타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의 경우 90으로 전월 대비 0.3p 하락했으며,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현재경기판단CSI(75)과 향후경기전망CSI(91)은 각각 1p, 2p 내렸다. 취업기회전망CSI(93)는 전월 대비 1p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39로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 저축과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현재가계저축CSI(94)와 가계저축전망CSI(97)는 전월과 동일했으며, 현재가계부채CSI(101)도 전월과 동일했지만, 가계부채전망CSI(100)는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CSI(152)는 전월과 동일했지만 주택가격전망CSI(97)과 임금수준전망CSI(117)는 각각 3p, 1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6월 127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1월 116, 12월 107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 최초로 100을 기록한 뒤 이달에는 100이하인 97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모두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물가인식은 2.8%,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집계됐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커서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이달 카드매출액이나 이동상황 등을 보면 1월 비슷한 수준 유지했다"면서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해외보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정점까지 올라가는 기간이 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다, 현재 물가가 워낙 높아서 당분간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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