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원료비·인건비·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식품 가격 인상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서민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두부 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 CJ제일제당, 대상이 두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풀무원은 수입콩 두부 제품 가격을 지난 10일 인상했다. 부침두부 290g 제품은 1350원에서 1450원으로 7% 올랐고 찌개두부 290g 제품은 1250원에서 1350원으로 8% 올랐다.
풀무원 수입콩 두부 가격 인상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5년 만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일 '행복한콩' 두부 가격을 올렸다. 대표 제품인 '국산콩두부 찌개용 300gx2' 제품은 4980원에서 5280원으로, '양념이 잘배는 찌개두부 300g' 제품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랐다.
대상도 '종가집 두부'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품목은 정해지지 않았다.
커피 가격 도미도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오늘(17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가를 인상한다. 이에 따라 스틱 커피 제품은 평균 9.5%, RTD(레디투드링크) 컵커피 제품들은 평균 7.5% 오른다.
앞서 매일유업과 동원F&B는 지난달 1일부터 일부 편의점 커피 가격을 올렸다. 매일유업은 컵 커피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의 가격을 8~12.5% 인상했으며, 동원 F&B는 덴마크 컵커피 일부 제품 가격을 10% 올렸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맥심의 커피 제품 출고가를 지난달 14일부터 평균 7.3%, 인상했다. 이어 지난달 26일부터 롯데네슬레코리아도 네스카페 전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7% 상향 조정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 주요 커피 전문점들도 잇따라 음료 가격을 올렸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도미노피자는 지난달 27일부터 피자 10종의 가격을 1000원 올렸으며, 파파존스피자도 8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해 오는 3월 2일부터 레귤러(1~2인용) 사이즈는 1000원, 라지(2~3인용) 사이즈는 2000원 비싸진다.
또한 피자알볼로는 지난 3일부터 피자 가격을 최대 6% 인상했으며, 피자스쿨은 지난해 11월 8종의 피자 가격을 1000원 올렸다. 피자마루는 지난달 24일 제품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오늘부터 30개 메뉴 가격을 100~300원 올린다. 앞서 버거킹은 지난달 버거 등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으며, 맘스터치가 이달 버거와 치킨 제품 가격을 각각 300원, 900원 상향 조정했다.
식품·외식 물가가 치솟자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12개 외식 품목의 프랜차이즈별 가격과 등락률을 매주 공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시장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식품·외식업계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따른 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