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17일 새로운 저축은행중앙회장이 탄생한다. 이번 선거는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격돌하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두 후보의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뽑는 선거가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임시 총회장에서 진행된다.
앞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에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지원했으며, 지난 14일 저축은행중앙회는 두 후보의 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이번 선거는 민(民)·관(官) 대결로 이뤄진다.
'민' 출신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1960년생으로 유진증권, 홍콩은행 HSBC를 거쳐 2012년부터 6년간 아주저축은행 대표를 지냈다. 이후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관' 출신 이해선 전 위원장 역시 1960년생으로 행정고시 29회 출신이다. 금융위원회 은행과장,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거쳤다. 2014년 제15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점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순우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 출신이었지만,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저축은행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면서, 업황을 잘 아는 민간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금융당국과 소통에 유리한 이해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함께 관료 출신이 바꾸지 못한 업계의 숙원을 해결할 인물로 업계 출신인 오화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선거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는 없었다"면서 "예보율 인하라던가 저축은행 양극화 해소 등은 단골 소재로 나오는 공약이다. 예보율 인하의 경우 당국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기 때문에 당국과의 소통과 더불어 업계 현안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전문성도 갖춘 회장이 업계에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후보의 공약은 비슷하다.
가장 우선적으로 두 후보는 예보율 인하 공략을 내걸었다.
예보료는 매년 금융회사들이 예금보험공사에 납부하는 보험료로, 저축은행의 경우 0.40%가 적용되고 있다. 이는 0.08%인 은행보다 5%, 0.15%인 증권·보험사보다는 2.5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오화경 후보는 새로운 예보율 용역 시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0.15~0.20% 내외로 예보율을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이해선 후보 역시 예보율 인하를 위해 중앙회 내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예금보험료대책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선 후보는 "학계 등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하되, 저축은행 대표들도 포함해 의견을 반영하고 진행상황을 수시로 알리겠다"며 "금융당국의 연구용역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당국과의 공식 및 비공식 접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두 후보는 모두 저축은행 규제 완화 등을 약속했다.
한편, 선거는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소속 전국 79개 저축은행들이 각각 1표씩 행사하는 직접 선거방식으로 치러지며, 79표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52표를 먼저 얻은 후보자가 중앙회장으로 선임된다.
다만 후보 가운데 한 명도 3분의 2가 넘는 표를 받지 못하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두 사람을 대상으로 재선거를 실시, 과반 찬성자를 중앙회장으로 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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