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지주 출범 10년 만에 첫 순이익 2조 클럽에 진입했다.
농협금융은 16일 지난해 2조291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1조7359억 원)보다 32%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다.
농협금융이 매년 농업·농촌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비 4460억 원이 제외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2조6034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순이익은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7.8%(2615억 원) 증가한 1조7314억 원이다.
주식시장 호황과 투자은행(IB) 수익 확대로 NH투자증권의 위탁중개수수료가 크게 늘면서 수수료이익만 1조8147억 원을 거뒀다. 자체 자산 운용으로 거둔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도 24.8%(2405억 원) 늘어난 1조2116억 원이다.
이자이익은 6.6%(5244억 원) 증가한 8조5112억 원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1.6%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출자산이 30조7000억 원(10.7%) 급증해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계열사별로 보면 비은행이 약진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931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NH농협생명은 170.8% 증가한 1657억 원, 농협손해보험은 85.8% 증가한 86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3.5% 증가한 1조5556억 원이다. 이자이익이 5조89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어난 반면, 비이자이익은 1394억 원으로 65.8% 급감했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은 대출 급증으로 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 등 각종 출연료 비용이 크게 늘어난 여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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