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위 2기 공식 활동 시작…첫 회의 주요 안건은?


삼성준법위 2기 첫 정기회의 개최…'ESG소위원회' 추가 구성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 서초타워 회의실에서 첫 정기회의를 열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관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삼성준법위)가 첫 정기회의를 열며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첫 회의에서는 위원 간 상견례와 함께 향후 준법위 운영 방향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준법위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 서초타워 삼성준법위 회의실에서 정기회의를 진행했다. 이찬희 신임 삼성준법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회의실에 도착해 2기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일 출범한 2기 삼성준법위는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해 1기 삼성준법위에 참여했던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 성인희 전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와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권익환 변호사, 윤성혜 전 하남경찰서장, 홍은주 전 iMBC 대표이사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준법위는 "2기는 업무의 연속성, 준법경영의 전문성,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골고루 반영하는 보편성 등을 고려해 구성했다"며 "운영과 의사결정에 있어 완전히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회사 내부 위원은 1기와 마찬가지로 성인희 대표만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기 삼성준법위의 첫 회의인 점을 고려해 위원 간 상호 인사와 선임 소감 등이 이뤄졌다. 또 위원들은 향후 삼성준법위가 나아가야 할 기본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이찬희 위원장이 제안한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 등의 준법감시 활동을 삼성준법위의 원칙적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첫 정기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권이 침해되는 어떠한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는 동시에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잣대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비재무적 요소에 중점을 두는 ESG 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2기 핵심 과제로 '지배구조 개선'을 꼽으며 "지배구조 개선은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배구조 개선은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며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진 과제와 관련해 삼성준법위는 이날 회의에서 기존에 운영되던 노동소위원회, 시민사회소통소위원회와 별도로 ESG소위원회를 추가로 구성해 활동하기로 했다. 또한, 삼성준법위는 이날 계열사의 내부거래 및 대외후원 안건, 신고 제보 안건 등을 보고받고 논의했다.

아울러 삼성준법위는 관계사들의 최고경영진, 이사회, 준법감시인 내지 준법지원인, 컴플라이언스팀 등과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찬희 위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찬희 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삼성준법위 활동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날 첫 회의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었다.

삼성준법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만나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눌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 만남 일정을 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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