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가 삼성전자 북미 지역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고위 임원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리퍼트 전 대사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을 두고 삼성전자 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데이빗 스틸 전 부사장이 맡았던 자리다. 업계에서는 리퍼트 전 대사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과 미중 무역 분쟁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에서 대미 파트너십을 공고히하는 가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자 공급망 상황을 조사하겠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재고, 제품별 매출, 고객사 정보 등 26가지 문항에 대한 답변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자국 중심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북미지역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 시설 확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해 5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지 약 반년만인 같은 해 11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은 올해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으로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고성능컴퓨팅(HPC),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리퍼트 전 대사 영입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리퍼트 전 대사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로 활동했다. 2015년 3월에는 한 강연회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부상을 당했다. 당시 리퍼트 전 대사는 피습 당시 트위터를 통해 한미 동맹 구호인 "같이 삽시다"라는 글귀를 올리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주한 미국대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미국 보잉의 해외 대관 담당 부사장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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