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한예주 기자] KT가 기가지니와 아마존 알렉사가 합쳐진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를 출시한다.
지난해 SK텔레콤이 내놓은 '누구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와 유사한데, SK텔레콤의 서비스는 음성으로만 이용할 수 있고 기가지니는 TV 화면과 연결해 화면으로도 명령어에 대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는데 차이가 있다. AI 음성비서 시장에서 KT와 SK텔레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10일 KT는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를 소개하고 기가지니로 알렉사를 구동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란 KT 기가지니와 아마존 알렉사의 AI를 모두 기가지니 단말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 기가지니3 이용고객이면 누구나 별도 단말이나 서비스 구매 없이 기존 기가지니 단말에서 듀얼브레인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기가지니에서 '지니야'라고 부르면 한국어 기가지니를, '알렉사'라고 부르면 영어로 아마존 알렉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기가지니를 사용할 땐 하얀색, 알렉사를 사용할 땐 파란색 LED가 점등된다.
앞서 지난해 SK텔레콤 역시 아마존과 협업해 '누구 멀티 에이전트'를 내놓은 바 있다.
배한철 KT 제휴협력 담당(상무)은 "구현 방법 및 정도에 있어 경쟁사와 차이가 있었다"며 "스피커 연동이 목적이었던 경쟁사와는 달리 KT는 셋톱박스 연동이 1차적 목적이었기 때문에 과업의 범위가 달랐다"고 밝혔다.
실제 KT는 국내 고객들의 알렉사 서비스 사용성을 고려해 음성뿐 아니라 화면으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카드' 기능을 추가했다. 기가지니에서 알렉사에게 영어로 질문을 하면 답변 정보가 음성과 함께 TV 화면 우측에 카드 형태로도 표시된다.
KT는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가 △영어 교육이 필요한 키즈가구 △자기계발이 필요한 직장인 △더 스마트한 생활을 원하는 주부 등 다양한 고객군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음악과 뉴스, 스포츠 중계, 팟캐스트 등의 해외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튠인을 기가지니에서 이용할 수 있음은 물론, CNN, Fox, Ted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아마존의 프리미엄 오디오북 서비스인 오더블 서비스도 제공된다. 기가지니에서 알렉사를 불러내 다이슨 등 해외 직구 가전제품들도 제어 가능하다.
KT는 상반기 중으로 기가지니1과 기가지니2에도 듀얼브레인 AI 탑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약 310만 명의 기가지니 고객들이 모두 아마존 알렉사를 기가지니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한 출시와 동시에 KT 블로그, 유투브,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렉사로 쓸 수 있는 주요 서비스 목록을 안내하며 서비스 활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 본부장은 "화면 UI 기반의 풍부한 AI서비스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KT 기가지니와 가장 많은 서드파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마존 알렉사의 만남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 서비스를 시작으로 KT는 아마존과의 협업 도메인과 서비스 범위를 지속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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