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한예주 기자]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타 지역 거주자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지난해 통계 작성 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주택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 12만6834건 중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이 매입한 거래량은 3만4373건으로 외지인 주택매입 비중이 27.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에서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였다. 지난해 거래량 9583건 중 3214건(33.5%)을 외지인이 거래해 3건 중 1건 꼴로 나타났다. 이어 도봉구 32.8%, 양천구 32.4%, 구로구 32.1%, 용산구 31.8%, 관악구 31.0% 순으로 조사됐다.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서울 주택을 '안전·고수익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고질적 문제가 된 서울 주택 공급 부족 문제와 더불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 재건축 시장의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주택 시장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를 사겠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최근 집값이 꺾이고 있는 분위기지만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1년간 1억 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 서울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7억9741만 원이었지만, 2022년 1월에는 9억979만 원으로 1년간 1억1238만 원 상승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