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중저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경쟁에 합류한다. 5G 상용화 지역과 이를 연결하는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중저가폰 강자인 중국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초 '3세대 아이폰SE' 모델을 공개할 전망이다. 2020년 2세대 출시 이후 2년 만의 보급형 아이폰으로, 특히 SE 시리즈로는 5G를 지원하는 첫 모델이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영은 지난달 트위터에서 "애플의 '아이폰SE3'용 디스플레이 생산이 1월에 시작됐다"며 "4월 말 또는 5월 초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자인은 2세대처럼 4.7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동그란 홈버튼 등을 적용하고, '아이폰13'에 장착됐던 최신 A15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가격은 전작(55만 원)보다 저렴한 48만2000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로 대응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A' 시리즈에 5G를 지원하고 성능을 개선해 오는 3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갤럭시A33', 'A53'를 출시한다. 4월에는 'A13', 'A73' 출시, 5월은 'A23'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시리즈는 기존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지원되던 기능을 일부 모델에 적용시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카메라 화소, 배터리 용량, 스테레오 스피커 기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A52S'는 출고가 59만9500원에 5G를 지원, 준수한 디자인과 성능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시품절 상태다.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A53S'가 전작의 계보를 넘겨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보급형 모델 '갤럭시S21FE(팬에디션)'를 출시한 이후 오는 10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시리즈를 내놓고, 전방위로 시장공세를 본격화 한다.
이처럼 삼성과 애플이 잇따라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이는 이유는 인도, 동남아 등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활발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했다.
이중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 기업 리얼미는 해당 기간 동안 831% 성장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리얼미 성장은 대부분 중국, 인도, 유럽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3·4분기 인도 시장 제품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9배 증가, 중국에서는 8배 늘었다. 중저가 5G폰이 스마트폰 시장 주류로서 본격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래그십 제품 선호도가 높은 한국·미국과 달리, 중국·유럽·남미·동남아 등에서는 중저가 5G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인도의 경우, 5G 상용화가 올해 말 본격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21%였던 5G 스마트폰 인도 시장 점유율은 올해 49%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유럽, 남미, 중국에서도 5G폰 수요가 꾸준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5G 기술 성장과 함께 스마트폰 성능 향상 및 포트폴리오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제조사들은 다양한 가격대 제품군으로 여러 지역에서 5G 스마트폰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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