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쳐주실 분", "펫시터 구해요"…설 명절 이색알바 구인글 폭증


공고 게시글,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 대비 36% 급증

31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구인 게시글과 지원자 수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13.9%, 19.94% 증가했다. /당근마켓 앱 캡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설 명절 연휴를 맞아 동네 떡집, 전집 등에서 일손을 거들 이웃 구인글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다수 올라오고 있다. 명절 특수를 맞아 일손이 부족한 소상공인과 단기 일자리를 원하는 수요가 맞물린 것이다. 이 외에도 '반려견 맡아주기', '대신 장 봐주기' 등 이색적인 알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구인 게시글과 지원자 수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13.9%, 19.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근알바 방문자 수도 5%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이던 9월 첫째주와 비교해 올해 구인 공고 게시글은 36% 급증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명절 특수를 맞은 소상공인과 근거리에서 쉽고 빠른 단기 알바를 찾는 이들의 소통이 더욱 활발히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은 중고물품을 올려 사고 파는 플랫폼이지만 최근 동네 소식을 공유하기도 하고, 함께 공부하거나 작은 일을 부탁하기 위한 구인글을 올리기도 한다.

이번 명절을 맞아 올라온 게시 글 중에서는 전 부치기를 도와줄 사람을 찾는 게시글이 눈길을 끌었다. "설 연휴 직전에 같이 전 부쳐 주실 분을 구합니다. 주부로 음식을 많이 해보신 분을 선호합니다"라는 내용의 구인글은 조회수 1200건을 넘겼다.

연휴 기간 혼자 남겨지는 반려동물을 위해 '펫시터'를 구하는 구인글도 많았다. 펫호텔 등 반려동물을 맡기는 곳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큰 데다 반려동물이 낯선 곳을 두려워하는 경우 집에 두고 동네 이웃에게 먹이와 산책을 부탁하려는 주인들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동네 시장을 비롯해 마트, 백화점 등 연휴기간 일해줄 사람을 찾는 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명절 선물 분류, 고객 응대, 계산 돕기 등 기본적인 업무부터 '선물세트 판매 촉진' 아르바이트 구인 글도 다수 올라왔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에서 알바를 구하는 이들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동네 가게 사장님들은 접근이 쉽고 지역 정보에 밝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인이 가능해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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