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박희준 기자] 미국 주식시장 3대 지수가 28일(현지시각)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한 주를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 애플이 증권가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 호재가 되면서 기술주가 크게 뛰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564.69포인트) 오른 3만4725.4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4%(105.34포인트) 상승한 4431.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417.79포인트) 오른 1만3770.57로 장을 끝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2월6일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S&P500 지수 상승폭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3% 상승했고 S&P500은 0.8% 올랐으며 나스닥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나스닥지수는 고점에 비하면 약 15% 떨어져 조정장에 진입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 관련주(-0.6%)를 제외화고는 S&P 500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특히 기술업종 관련주가 4.33% 오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부동산(3.38%)과 통신(2.92%), 보건(2.08%)도 많이 올랐다.
CNBC는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월가 전망치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239억 달러, 순이익은 25% 증가한 34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이며 증권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공급망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이날 7% 오른 것을 비롯,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 테크 기업 주가도 모두 올랐다. 알파벳이 3.4%, 아마존이 3.1%, 마이크로소프트가 2.8% 상승했다.메타플랫폼은 2.4% 올랐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1% 상승했다.
또 비자카드는 10.6% 올랐고 마스터카드(9.1%), 모더나(7.3%), 세일즈포스(4.4%), 버라이즌(3.3%),맥도날드(2.9%) 등도 많이 올랐다.
반면 석유 메이저 셰브런은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약 3%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도 5% 이상 떨어졌다. 웨스턴디지털도 7.3% 급락했고 3M도 4.15% 하락했다.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1월을 상승마감했지만 앞날은 험난하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7% 오르면서 3개월 연속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었고, Fed가 정책결정 시 지료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같은달에 근 40년 만에 가장 높은 5.8%(전년 동월 대비) 급등했다.에너지 가격만 30% 가까이 폭등했고 식료품 가격은 5.7% 뛰었다.에너지, 식료품 등 월별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4.9% 급등했다. 1983년 이후 39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때문에 Fed가 강도 높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Fed는 26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시장은 올해 다섯 번의 0,25%포인트 인상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대럴 크롱크(Darrell Cronk) 자산운용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투자자에겐 처참한 한 주였고그것은 강세시장과 약세시장간 밀고 당기기나 줄다리기와 같았다"면서 "이번 조정장에서도 저점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BMO자산운용의 마윙위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에 "장중 큰 폭의 움직임은 금융환경이 계속 죄어질 것이라는 시장이 직면한 도전을 나타낸다"면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시장이 이런저런 방향으로 과민반응하면서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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