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이틀째 1200원대…고공행진 언제까지


28일 2.7원 오른 1205.5원 마감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20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12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한 영향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도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7원 오른 달러당 120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원 오른 1205.0원에 출발해 오후 한때 1207.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연고점(1200.4원)과 2020년 연고점(1206.5원)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2020년 7월 24일(1201.5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넘어섰다. 이틀간 1200원대를 지속하다 다시 1190원대로 내려갔다. 이후 1180~1190원대에서 등락했으나 14거래일 만인 27일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FOMC 정례회의 이후 Fed의 긴축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속적인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26일(현지시간) Fed는 올해 처음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동결(0.00~0.25%)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유지해 3월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있고 노동시장도 강하기 때문에 3월 금리 인상을 고려 중"이라며 "고용시장의 회복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금리를 올릴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Fed가 테이퍼링이 끝나는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비슷한 시점에 자산축소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ed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에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27일 전거래일 대비 3.50% 급락하며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614.49로 장을 마쳤다.

28일은 전 거래일 대비 48.85포인트(1.87%) 오르며 5거래일 만에 반등 마감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6988억 원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오미크론 확산세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소다. 앞서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자 환율은 1300원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00원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보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으며 이후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상화 속도에 대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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