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 명절 비대면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향을 찾지 못하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또 고향을 가지 못하는 '홈설족'을 위한 상품과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기능식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과 '홈설족', '건강기능식품' 등이 올해 설 명절 선물 트렌드로 꼽힌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설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8% 증가했다.
특히 법인고객의 10만 원대 선물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객단가도 21% 신장했다. 10만 원대 선물세트는 89.4% 증가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명절 선물로 인기가 많은 한우 제품을 10만 원대로 구성했다. 소포장, 실속형 한우 세트를 14만~19만 원에 판매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회식이나 신년 모임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0~20만 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5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물량도 10%가량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한우 세트를 19만8000~19만9000원으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세트 매출이 코로나19 이전(2020년) 보다 약 70%가량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설 대목을 맞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설 선물 예약판매 실적은 지난해 설 대비 9.1% 증가했다. 2020년 설과 비교하면 매출이 78%가량 늘어났다.
한 유통 관계자는 "정부가 설을 앞두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개정에 따라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높인 것이 프리미엄 상품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어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번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10만 원대 선물 세트를 확대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집에서 설 연휴를 보내는 일명 '홈설족'을 겨냥한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육포, 아몬드 등의 건식품이다. 5만 원을 넘지 않은 가격으로 구성되고 있어 가성비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다.
주류 선물세트도 홈설족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동안 주류 선물세트 매출이 103%가량, 그중 위스키 선물세트가 약 126%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표 상품인 발렌타인 싱글몰트 15년 글렌버기는 10만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건강을 선물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백화점들은 홍삼을 비롯해 비타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품목과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사전예약에서 건기식을 비롯해 버섯, 더덕 등 건강 관련 선물세트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건기식 선물세트는 지난해 설 사전예약 대비 50% 증가했고, 지난 추석과 비교해도 63%가량 성장했다. 롯데온도 지난해 설 사전 행사 기간 76.8% 늘었던 건기식 매출이 올해에도 전년 대비 37.4% 늘어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설 선물에도 건기식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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