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정부는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시장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올해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했던 3회보다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 등이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간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 위험회피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다만, 최근 연준의 정상화 속도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전일 대비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필요하다면 시장안정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국채시장에서도 필요시 한국은행과의 정책 공조를 통해 국고채 단순 매입 등 조치를 적기에 가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과 관련해 "향후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합동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연준은 2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2%를 훌쩍 넘어섰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FOMC는 조만간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상향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방 금리를 현재 제로금리(0.00~0.25%) 수준으로 일단 유지하겠지만 고용 상황 개선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을 감안할 때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이르면 3월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도 이번 FOMC 결정과 관련 내용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FOMC 정책결정 내용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당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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