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늘(27일) 국내 증시에 데뷔한다. 역대급 증거금을 모으며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모두 흥행한 만큼 얼어붙은 증시에 훈풍을 몰고 올지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개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30만 원이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만약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한다면 주가는 공모가의 160%인 78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총상장주식 수는 보통주 2억3400만주, 공모주식 수는 4250만주(모집 80%, 매출 20%)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0조2000억 원이다. 삼성전자(26일 종가기준 437조5851억 원)와 SK하이닉스(85조5403억 원)에 이은 코스피 3위 규모다. 모회사인 LG화학(46조8733억 원·코스피 6위)도 크게 뛰어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에 성공하면 시총 규모는 182조5200억 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2위 자리를 꿰찬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분석한다. 시가총액 대비 유통 가능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 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LG화학, 우리사주조합,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을 제외한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8.85%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IPO 대형주인 카카오뱅크(22.6%), SKIET(15.04%),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과 비교해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가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는 39~61만 원으로 천차만별이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적정주가 61만 원, 시총 142조6000억 원을 제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1조 원(이익률 4.7%)에서 2024년 2조8000억 원(이익률 8.2%)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 메리츠증권은 "가시성이 높은 테슬라 원통형전지 출하, GM 얼티엄(Ultium), 폭스바겐 각형프로젝트 등 협업으로 글로벌 넘버원 배터리 기업으로 위상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60만 원(시총 140조 원)으로 예상했다. 한투증권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CATL을 제외하면 진정한 글로벌 1위의 2차전지 회사"라며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증권은 목표주가 43만 원, 적정 시총 100조 원을 제시했다. SK증권은 "상장 초기 8.85%밖에 안 되는 낮은 유통비율과 패시브 자금 매수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며 "향후 판매보증 충당금 감소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미국 공장의 원활한 가동 등은 업사이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적정 주가 범위를 39만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CATL과 한국 삼성SDI의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시총 범위는 63조~120조 원"이라며 "평균치(92조 원)를 상장 주식 수(2억3400만주)로 나눈 주당 가격은 약 39만 원이다"고 설명했다. 만약 주가가 51만 원 선에 도달해 시총이 120조 원을 넘어가면 세계 1위인 CATL보다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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