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증시 레벨업 위해 시장별 특화된 상장 활성화"


"올해 거래소 4가지 미션 제시…증시 재평가 이어가야"

25일 열린 한국거래소 온·오프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병두 이사장이 국내 증시 레벨업을 위해 시장별 특화된 상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 유튜브 갈무리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올해 한국거래소 '4대 미션'으로 한국 증시 레벨업, 확고한 시장 신뢰 구축, ESG 이니셔티브, 거래소 체질 전환을 꼽았다.

손 이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온·오프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거래소 추진 방향과 사업 계획에 따른 핵심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이사장은 "증시는 1000만 명 개인투자자 시대를 맞이했다"며 "국민적 참여에 힘입은 증시의 재평가와 리밸류에이션 모멘텀을 이어나가야 하며, 포스트 코로나 경제를 이끌어갈 차세대 시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거래소는 이를 위한 첫 번째 역점 과제인 '한국 증시 레벨업'을 위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별 특화된 상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사상 최대 IPO 활황 기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이를 위해 국내 유니콘 기업 증시 입성 촉진과 코스닥 내 새로운 유망산업에 특화된 기술심사 역량 강화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코넥스시장에서는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임과 동시에 이전 상장 제도를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도입을 추진해 기관투자자와 혁신산업을 연결하는 다양한 테마형 투자상품 공급 등 안정적 수요기반 확충에도 나선다.

손 이사장은 "코스닥 기업규모·성장단계별 맞춤형 상장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장구조를 개편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거래소는 올해 호가 단위(Tick Size) 축소 추진, 차세대 IT 인프라 구축, 알고리즘거래의 안정적 관리 체계 도입 등을 통해 선진 시장환경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두 번째로 제시한 미션 '확고한 시장 신뢰'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상장기업 경영건전성·주주권리 보호 관련 시장 이슈에 대응해 투명하고 공정한 상장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특히 소수주주의 의견 반영 절차 등을 강화하고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시 투자자 보호, 기업 상장유지 확약사항 이행점검 등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치테마주 등은 기획감시·신속 심리에 나서며 불법 공매도 모니터링 강화, 증권범죄 규제기관 공조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의 철저한 근절에 나선다.

장내·외 결제안정성을 위해서는 중앙청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NDF 청산, 거래 축약(Compression) 서비스 등의 도입을 추진한다. 중앙청산 리스크 관리는 증거금 산출방식 개선, 과다 위험 회원 추가 증거금, 적격 CCP 인증 취득 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거래 축약 서비스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상계 등 조정을 통해 계약수·명목대금을 축소하는 서비스다.

거래소는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의무공개 단계적 확대에 대비해 기준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박경현 기자

세 번째 미션인 'ESG 이니셔티브'를 위해서는 상장기업 ESG 정보공개를 내실화하는 한편, 기업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의무공개 단계적 확대에 대비해 기준 개선에 나선다.

또한 ESG 테마형 ETF·ETN 및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등 신상품 라인업을 확충해 건전 투자자의 ESG 투자문화 확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SLB는 ESG 성과가 연동돼 이자율 등 채권 수익구조가 결정되는 사회책임투자채권을 의미한다.

아울러 탄소중립 그린경제의 핵심인 탄소배출권 거래 참가대상을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 자기매매 허용에 이어 증권사를 통한 위탁매매 참여 허용을 추진하는 것이다.

마지막 미션인 '거래소 체질 전환'을 위해서는 거래소 비즈니스 유닛의 전문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대체거래소(ATS) 설립에 대응해 제도와 인프라 및 투자자 편익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3중 백업 시장운영 통해 위기상황 시 견고한 시장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뉴미디어 등을 활용해 시장참가자와 소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RPA 업무 자동화, 스마트워크 조성 등 디지털 조직 혁신 촉진에도 힘쓸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면밀하게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균형감과 속도감 있게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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