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전 막 올랐다…오화경 vs 이해선 '2파전' 양상


두 후보 모두 '예보료 인하·양극화 해소' 공약…민·관 경쟁 구도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뜨겁다. 업계는 (왼쪽부터)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저축은행·한국거래소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의 공식 임기가 전날 만료된 가운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번 선거는 당초 전망대로 현직 저축은행 대표와 금융당국 출신 관료가 대결하는 '민·관' 구도가 형성됐다. 민간 출신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관(官) 출신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간의 2파전 양상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후보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선거일은 다음달 17일이며, 79개 저축은행이 1사1표 방식으로 선거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전의 관전포인트는 '민·관' 대결 구도다. 그동안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순우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그러나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저축은행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면서, 업황을 잘 아는 민간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차기 중앙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오화경 현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다.

오화경 대표는 유진증권, HSBC은행을 거쳐 아주저축은행 대표, 아주캐피탈 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이해선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9기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은행과 과장,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더팩트DB

후보간 공약은 대동소이다. 두 후보는 모두 '예보료 인하', '양극화 해소' 등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예보료는 금융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납부하는 보험료로, 저축은행 예보료는 현재 0.4% 수준이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크게 올라 시중은행(0.08%)의 5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대형사와 중소형사, 지역 저축은행 간의 양극화 문제도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오화경 대표는 '현장 경험'을 강조했다. 오화경 대표는 "민간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축은행 산업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중앙회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 대표는 관료 출신에 비해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개인기로 대관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업계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대관 조직을 내부적으로 구성하고, 필요하다면 로펌을 통한 해결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선 전 위원장은 관료 출신인 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뛰어난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 재직 당시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역임하면서 제2금융권 내 사정이 밝은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해전 전 위원장은 "업계 내부적으로 예보료 인하 등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며 "당국과의 논의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정책을 다뤄본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할 수 있는 중앙회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 접수는 내달 10일 마감된다. 회장에 입후보하려는 사람은 선거 7일 전까지 회추위에 추천 의뢰를 받아야 한다. 이후 내달 17일에는 임시총회를 통해 최종 회장과 회장이 추전하는 전무이사가 공식 선출된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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