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처음 주요 사장단과 마주한 자리에서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신동빈 회장은 20일 오후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2022년 상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을 열고 "그동안 생각해왔던 성과의 개념을 바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새로운 롯데, 혁신'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며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그 노력의 방법으로 '성과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것을 꼽았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은 △인재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 창출 등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진심으로 우리 고객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의 모든 의사결정에 선한 가치가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위한 리더십도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여러분은 일방향적 소통을 하는 경영자인가, 아니면 조직원의 공감을 중시하는 경영자인가"라고 물으며 리더가 갖춰야 할 세 가지 힘을 제시했다.
신동빈 회장은 "어렵더라도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더라도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은 CEO들에게 "하면 좋은 일보다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만든 그룹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에는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VCM에는 신동빈 회장과 각 사업군 총괄대표, 롯데지주 및 계열사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전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오픈식을 진행한 뒤 오후 1시부터 4시간가량 VCM을 진행하며 2022년 경제·산업 전망, 그룹 경영 계획, 사업 전략 방향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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