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도 83달러 넘어...일부 투자은행 연내 유가 100달러 예상
[더팩트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고조와 공급 제약 등의 영향으로 2개월 사이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3달러를 돌파했고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85달러를 넘어섰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1%(1.70달러) 오른 배럴당 83.8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9%(1.59달러) 상승한 배럴당 86.06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이번주에 WTI는 6.3% 올랐고 브렌트유는 5.4%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4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CNBC는 "브렌트유와 WTI 두 유종 선물가격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처음으로 과매수 영영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한 것은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외교가 실패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집결한 10만 명의 병력이 이동중인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각국 정부의 규제정책이 강화되지 않으면서 에너지 수요 전망에 대한 낙관론도 유가엔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달러약세도 유가를 뒷받침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국제유가는 달러가치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4개월 사이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분석가는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세계 공급과 수요상황이 매우 타이트하며 이것이 시장을 견실하게 밀어올린다"고 평가했다. 필 플린은 원유 중개업체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 고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자산운용사인 어게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존 킬더프(John Kilduff) 파트너는 "지정학 리스크 요인이 증가했고 이것이 유가를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의 공급능력 제약을 이유로 유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VM 스티븐 브레녹(Stephen Brennock) 분석가는 CNBC에 "OPEC+가 할당량 근사치를 생산하지 않고 잇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이 결국 앞으로 몇 달 동안 유가에는 최대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