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변화 트렌드 적극 대응…'리뉴얼' 전략 빛 볼까

지난 2년간 오프라인 매장 폐점, 인력구조 개편 등을 통해 꾸준히 체질 개선을 진행해온 롯데마트가 올해는 리뉴얼 전략을 강화한다. /더팩트 DB

호남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리뉴얼 매장 확대…낮아진 점유율 회복에 '초점'

[더팩트│최수진 기자] 지난 2년간 꾸준히 체질 개선을 진행해온 롯데마트가 올해는 리뉴얼 전략을 강화한다. 롯데마트의 상반기 리뉴얼 일정은 이미 확정된 상태며, 회사는 이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 롯데마트, 올해 '리뉴얼' 집중…트렌드 맞춘 변화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9일 올해 첫 리뉴얼 매장을 공개한다. 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송천점'이 그 대상으로, 기존 마트 운영 방식이 아닌 '대형 창고형 할인점'으로 재탄생한다.

명칭은 '롯데마트 맥스(maxx) 송천점'이다. '맥스'는 창고형 할인점에만 적용되는 브랜드 명칭으로, 마트사업부를 총괄하는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롯데마트 맥스'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본격적인 리뉴얼 준비를 마친 바 있다.

그간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인 VIC마켓에서 점유율을 늘리지 못해왔다.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확대되는 상황에도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은 현재 2곳(금천점, 영등포점)이 전부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VIC마켓은 한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지 못했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하지 못했던 점이 주요 부진 이유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VIC마켓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영향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략하는 곳은 '호남'이다. 롯데마트는 송천점에 이어 △광주 상무점(1월 21일) △전남 목포점(1월 27일) 등을 롯데마트 맥스로 리뉴얼하고 재오픈한다. 이후 영남지역으로 넘어간다. 롯데마트는 3월 말에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리뉴얼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남은 VIC 마켓이 아직 확대되지 않은 지역"이라며 "롯데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충분하다는 의미다.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당장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미 자리 잡은 일반 마트를 창고형 할인점을 대거 변경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해 고객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니즈가 있는 호남 고객들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오프라인을 기반을 하는 유통사업 중에서도 다른 업태에 비해 여전히 오프라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업태"라며 "대용량 상품과 글로벌 상품의 경쟁력이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 소비 문화가 확장되는 고객 소비패턴의 변화로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점차 성장하고 있다. 우리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송천점을 시작으로 창고형 할인점을 내년까지 20개 이상의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 3년 계획 순차적 진행…2020년 '폐점'·2021년 '인력구조 개편'·2022년 '리뉴얼'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을 내년까지 20개 이상의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대비 10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경쟁사가 들어오지 않아 시장 선점에 유리한 호남지역과 경남 일부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기존 마트를 리뉴얼하고, 그 효과를 분석한 뒤 2023년부터는 수도권에도 진입해 창고형 할인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낮아지는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년간 순차적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롯데쇼핑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23.6%에서 2019년 23.1%로 낮아졌고, 2020년에는 21.1%로 줄어들었다.

이에 2020년에는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지난해에는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실제 롯데마트가 2020년 1월부터 최근까지 폐점을 결정한 곳은 전국 12개 매장에 달한다.

폐점된 곳은 △신영통점 △양주점 △천안아산점 △킨텍스점 △천안점 △의정부점 △금정점 △서현점 △구로점 △도봉점 △이천 마장휴게소점 △대구 칠성점 등으로, 대다수는 2020년 진행됐다. 롯데마트는 당초 16개 매장을 폐점할 계획이었으나 12개 매장의 폐점을 통해서도 실적 개선에 효과를 봤다고 판단, 추가 폐점은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2019년 말 전국 124개 점포가 13일 기준 113개로 감소했다. 약 10분의 1을 없앤 셈이다.

이후 지난해에는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인력구조를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2월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당시 정직원 4300여 명 중 동일 직급별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70여 명의 퇴직자가 나왔다. 10월에는 8년차 이상 임직원 약 1200여 명으로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를 통해 직원 130여 명의 퇴직 절차를 완료했다.

올해는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만큼 남은 매장의 리뉴얼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매장 환경 개선 △대규모 리뉴얼 △창고형 매장 확대 △교외형 드럭스토어 강화 등을 진행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리만의 강점을 살릴 것"이라며 "합리적 가격의 대용량, 엄선된 상품이라는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뿐 아니라 신선 식품도 특화할 예정이다. 지역 거점 점포로서의 쇼핑 편의성 강화를 위해 리빙전문점과 와인전문점 등 카테고리 전문 매장도 연계한다"고 강조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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