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연간 거래대금 2년 연속 1조 원 돌파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2년 새 IPO(기업공개)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 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비상장 기업 투자 확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주식(K-OTC) 시장의 연간 거래대금은 1조398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1조2766억 원을 기록해 비상장 주식 연간 거래대금은 2년 연속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비상장 시장은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함께 커졌다. 상장 후 주가가 크게 뛸 것으로 기대감이 모이는 비상장주식을 선제적으로 보유해 높은 공모주 수익률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 서다. 공모 시장에 대한 유동성이 많아지고 상장에 나서는 기업 수도 많아지며 IPO 시장 규모 역시 꾸준히 성장했다.
상장 기대감이 점쳐지는 기업들의 경우 장외주식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뛰기도 한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야놀자는 미국 증시 상장 기대감에 지난해 230% 넘게 상승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브리카는 210% 넘게 올랐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미래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는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로 거래 규모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플랫폼의 거래 안정성이 강화되고 비상장 종목에 대한 증권사의 리서치도 확대되면서 투자 접근성과 난이도가 개선되기도 했다.
코스콤이 운영 중인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비마이유니콘', 피에스엑스가 운영하는 '서울거래 비상장' 등은 최근 투자자 보호조치와 거래 편의성 등을 보완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비상장 기업과 벤처 기업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도 기업가치가 조 단위인 대어급 기업들이 대거 상장에 나서는 등 IPO 시장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상장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12일 기준 인기 키워드를 통해 나타난 관심 상위 업종은 핀테크, 메타버스, 제약·바이오, 온라인 서비스다.
매수 및 매도 신청 건수로 살펴본 거래가 활발한 상위 항목은 △온페이스게임즈(3만4000건) △지엔티파마(3만2258건) △두나무(1만8000건) △한국코러스(1만4832건) △빗썸코리아(1만2000건) △현대엔지니어링(2210건) △아레스(567건) 등이다.
다만, 비상장 주식 종목의 경우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위험요소가 높다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할 점으로 꼽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은 기업 재무와 경영활동 등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또한 정규 주식시장 대비 투자자 보호가 약하고 거래량 부족 등으로 거래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손실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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