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정의선 회장, 美 CES에 데뷔한 사촌동생 정기선 찾아 응원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지난 한 주 동안 경제계에서는 다양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2'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것도 그중 하나죠. 특히 올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직접 참석했는데요. 정 회장은 차량이 아닌 '로보틱스' 관련 비전을 제시해 큰 이목을 끌었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CES 2022'에서 '글로벌 데뷔' 무대를 가진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을 찾아 응원한 모습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사장과 사촌지간입니다. 사촌지간의 만남을 넘어 육상 모빌리티와 해상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의 두 대표가 적극 교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1980억 원 규모 횡령 사건도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에 3000억 원가량 대출을 내어준 은행들은 '긴장 모드'에 돌입했는데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잇따라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상품 판매를 줄줄이 중단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7년 6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우선, 재계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정의선 현대차 회장, 美 CES서 존재감 과시…"로보틱스, 꿈 아닌 현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해 활약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특히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 현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 회장의 행보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CES'는 해외 파트너사와 만나 협력을 논의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어 많은 기업인이 찾는 비즈니스 무대인데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참가 기업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고 행사 기간이 나흘에서 사흘로 단축됐지만, 이 무대를 적극 활용하려는 적지 않은 기업인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분주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하며 'CES'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정 회장은 지난해 'CES 2021'에서도 "이동 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 간 경계를 허물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하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소개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차량이 아닌 '로보틱스' 관련 비전을 제시한 게 눈길을 끄는데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정의선 회장은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 등을 통해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으로는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로보틱스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을 넘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고, 더 나아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이자 신개념 모빌리티라고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면서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죠. 정 회장은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이번 'CES'를 관통하는 로봇과 메타버스를 모두 아우르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정의선 회장이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정의선 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의 만남도 주목받았는데요.
-맞습니다. 올해 처음 'CES'를 찾은 정기선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회사 넘어 '퓨처 빌더'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CES 2022'에서 '글로벌 데뷔' 무대를 가진 정기선 사장을 찾아 응원한 것인데요. 두 사람은 범(凡)현대가 사촌지간입니다. 이번 만남과 관련해 재계에서는 범현대가 3세들의 만남을 넘어 육상 모빌리티와 해상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의 대표가 적극 교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왔죠. 정의선 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함께 'CES' 부스를 돌며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삼성전자 부스도 방문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면서요.
-정의선 회장은 다양한 기업의 부스를 참관했는데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차량용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협력 강화를 제안한 데다, 최근 산업별 경계가 허물어지고 이종산업의 협력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정의선 회장의 삼성전자 부스 방문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한종희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증강현실(AR) 기반의 삼성전자 미래 운전 기술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등을 체험했는데요. 재계는 교류를 늘리고 있는 두 회사가 향후 어떠한 협력 움직임을 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전시관을 다 둘러본 정의선 회장은 "다양한 기술들을 많이 봤고, 참여 업체는 적었지만 배울 점이 많았다"면서 "아주 얇은 삼성 TV와 친환경 업체, 블록체인 업체들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다른 한국 기업인들의 'CES'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한종희 부회장도 이번 'CES 2022' 무대를 삼성전자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로 활용했는데요. 'CES' 개막 하루 전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 등을 설명했습니다. SK 주요 경영진도 'CES 2022' 현장을 누비며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전시관을 돌며 기술 트렌드를 살피는 동시에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 겸 최고경영자를 만나 반도체와 ICT 전 영역에서 협력할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CES 2022' 현장에서 새해 첫 전략회의를 가졌는데요. 회의에서 '탄소 중립'을 경영 화두로 제시한 김준 부회장은 경영진과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별 '탄소 중립' 실행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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