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긴축은 언제?...하나금투 2분기 전망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대차대조표 추이. /블룸버그통신 하나금융투자

국제금융센터, 이르면 여름 시행 전망...원달러 환율 6일1년 5개월 만에 1200달러 넘어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원달러 환율이 6일 1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1200원대까지 오르도록 한 촉매제가 된 미국의 양적긴축(QT)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한 자산인 채권을 팔아 달러를 거둬들이는 통화량 축소를 의미하는 양적긴축이 단행될 경우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는 호재가 되겠지만 수입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르고 뒤이어 국내 소비자물가도 상승하면서 경제에 큰 충격을 주게 마련이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비해 4.1원 오른 1201.0원으로 마감한 데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영향을 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원달러 환율 상승이 연출됐다.

Fed가 지난 5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한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Fed는 또 보유 중인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작 후 상대적으로 조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호한 경제성장과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양적긴축은 2007년보다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Fed가 보유한 자산인 채권을 팔아 시중의 달러를 거둬들이는 통화긴축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ed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현재 8조8000억 달러에 이른다. Fed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면서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할 경우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것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는 매력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총자산과 지급준비금 잔고 추이./하나금융투자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자 '가까워지고 있는 양적긴축(QT) 시대'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연준은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르면 2분기 중 단행될 수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양호한 경기 여건 외에도 3차 양적완화 당시에 비해 연준의 자산 규모가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도 상존한다"면서 " 대차대조표 축소는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만기 도래 시 재투자를 중단하는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데, 대차대조표 축소는 금융위기 때보다 가파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Fed 보유자산 중 단기물의 비중이 높아 향후 2~3년 간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도 "양적긴축 시작은 금리인상 이후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르면 올해 여름 시행을 의미한다"면서 "시장에서는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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