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도전정신' 주문…SK CEO들 목표 실행 '고삐'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며 한 해 핵심 경영 화두로 도전정신을 제시했다. /SK그룹 제공

SK "각 사 CEO, '큰 수확' 위한 파이낸셜 스토리 쓰는 데 집중"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새해 경영 키워드로 '도전정신'을 제시한 가운데 각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실행에 고삐를 죄고 있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장동현 SK㈜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4대 핵심 사업별 성장과 투자 수익 실현을 통해 올해를 '빅 립(Big Reap, 더 큰 수확)'으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도전정신을 앞세워 SK㈜의 4대 핵심사업인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투자전문회사로서, 이해관계자의 지지와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 '빅 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진정성 있는 친환경 사업 전략으로 기업가치를 키우고 본격적인 성과를 만들자"라며 "SK이노베이션이 여러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고민과 숙제는 남아있다.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탄소에서 친환경으로) 혁신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기업가치를 꾸준히 키워나가자"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앞으로 10년의 사업 환경은 과거와는 상상 이상으로 다르다. 이제는 '패스트 팔로워'라는 정체성을 깨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패스파인더', 즉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며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재생에너지, 수소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시장 변화를 선점하고 '탄소중립 에너지 옵티마이저'로서 미래 신에너지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면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 에너지 시대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두려움과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SK E&S만의 과감하고 치밀한 도전, 불굴의 의지를 통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담대하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각 그룹 계열사 CEO들은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실행에 고삐를 죄고 있다. /각사 제공

이외에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를 SK텔레콤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기 위해 기술혁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원철 SKC 사장은 "먹이를 향해 단 한 번 도약으로 사냥에 성공하는 호랑이처럼 도약해서 수확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은 리소스와 역량의 총집결을,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확고한 환경사업자로서의 지위 선점을,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세노바메이트를 뇌전증신약 시장에서 신규처방 1위 품목으로 도약을 각각 핵심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예상되는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어느 때보다 도전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도전정신에 맞춰 각 사 CEO들은 올 한 해 동안 빅 립을 거둘 수 있는 글로벌 스토리, 파이낸셜 스토리를 쓰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앞서 지난달 31일 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새해 신년사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위기 등이 중첩된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개척자)'가 되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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