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탈모 공약'에 4조 원·1000만명 탈모 시장 '들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탈모치료제에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땐 부담금 100% → 30%로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탈모치료제에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관련 업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50분 탈모 예방 샴푸 'TS샴푸' 제조사 TS트릴리온은 전일 대비 29.76% 오른 1330원에 거래 중이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발모촉진제 개발 제약사 JW신약의 주가는 전일 대비 7.16% 상승한 55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탈모 시장이 확대되고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탈모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될 경우 본인 부담금은 3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JW신약의 발모촉진제 모나드는 1정에 1500원가량이다. JW신약은 모나드를 1일 1회 투여로 3개월 이상 복용해야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달에 4만5000원이 탈모치료제 비용으로 쓰게 된다. 이 약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면 한 달 약값은 1만 원대로 뚝 떨어진다.

현재 국내 탈모 시장 규모는 4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탈모 방지 치료제를 비롯해 샴푸, 의료기기 등의 가격이 내려가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잠재적 탈모질환자들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20년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만4780명이라고 밝혔다. 환자나 잠재적 탈모질환자까지 포함하면 1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탈모 공약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재정은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 정치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급여인 탈모 치료가 건보 적용 대상이 되면 미용성형 및 피부과 영역의 수많은 시술과 치료도 같은 반열에서 급여화가 검토돼야 한다.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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