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새 수장 CES 통해 미래 비전 제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각각 이끌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인 'CES 2022'에서 나란히 글로벌 데뷔 무대를 가졌다.
◆ 한종희 부회장 '미래를 위한 동행' 기조연설
한종희 부회장은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날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종희 부회장은 리허설만 10여 차례 진행하는 등 연설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사업을 중점적으로 담당해왔던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승진하며 삼성전자에서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게 됐다.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부문을 통합한 DX부문장으로서 반도체(DS)부문 수장에 새롭게 오른 경계현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미래를 책임지게 됐다. 이번 'CES 2022' 행사가 한종희 부회장의 글로벌 데뷔 무대다.
이날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한 한종희 부회장은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삼성전자가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 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속 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다고 거론했다. 이를 '지속 가능한 일상'이라고 명명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설명했다.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했던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을 올해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하고, 제품 포장 단계부터 폐기 단계까지 친환경 요소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향후 계획도 소개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은 개인화된 경험과 고도화된 연결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특히 고도화된 미래 연결 사회를 주도하는 MZ세대를 염두에 두고 이와 관련한 설명을 삼성전자 퓨처제너레이션랩(Future Generation Lab) 직원들에게 맡겨 눈길을 끌었다. 퓨처제너레이션랩은 미래를 이끌어갈 Z세대를 대표해 다양한 지역, 업무, 재능,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젊은 세대에 특화된 브랜드와 제품 마케팅을 기획·실행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공간에서든 사용자 니즈에 따라 '나만의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을 공개했다. 또 삼성 스마트 TV와 모니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게이밍 환경을 구성해주는 신규 플랫폼 '게이밍 허브'와 게이머들을 위한 최고의 성능을 갖춘 차세대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도 선보였다.
한종희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며 미래 세대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은 꼭 실천돼야 한다"며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완 사장 온라인으로 비전 소개…'LG 옴니팟' 타고 등장 '눈길'
조주완 사장도 이번 'CES 2022'를 통해 글로벌 데뷔 무대를 가졌다. 다만 오프라인 행사가 아닌 온라인 간담회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LG전자는 올해 'CES 2022'에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참가하고 있다.
영상 속 조주완 사장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을 타고 등장했다. LG전자가 'CES 2022'에서 처음 선보인 'LG 옴니팟'은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뿐만 아니라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에서 일어나 무대에 선 조주완 사장은 "일상이 천천히, 단계적으로 회복되면서 과거 모습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미래를 향한 더 나은 일상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더 나은 일상에 대한 근본적인 의미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LG전자는 '더 나은 일상을 위한 혁신'을 추구하는 가운데,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려고 한다"며 "여러분이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의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온라인 간담회에서는 조주완 사장이 강조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에 맞춰 △고객의 더 나은 일상 △모두의 더 나은 일상 △미래의 더 나은 일상 등이 소개됐다.
먼저 '고객의 더 나은 일상'에서는 공기청정팬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오브제컬렉션'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변화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해 선보인 신개념 가전이 소개됐다. '모두의 더 나은 일상'에서는 제품을 만들고 포장하는 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LG 사운드 바 에클레어' 등 환경을 생각한 제품과 솔루션을 포함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LG전자 ESG 지향점이 소개됐다. 끝으로 '미래의 더 나은 일상'에서는 조주완 사장과 함께 등장한 'LG 옴니팟'이 소개되며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LG 씽큐'를 거쳐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생활공간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조주완 사장은 "LG 씽큐 생태계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해 집에서의 경험이 차량 내에서도 끊김 없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을 위해 혁신을 지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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