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해산 방침"…대선 주자별 테마주 '들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한다며 매머드라 불리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정정하고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NE능률·서연탑메탈·덕성 등 일제히 오름세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1분기 주식시장 최대 변수로 오는 3월 9일 열리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꼽히고 있다. 대선 후보별 정책 및 지지율 등과 관련해 테마주들의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 윤석열 "선대위 해산"…NE능률 등 테마주 상승세

5일 오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테마주는 들썩이는 모습이다. 윤석열 후보가 선서대책위원회 해산 방침을 세우고 최소 규모의 실무조직만 남기는 등 승부수를 던진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소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오늘부로 선대위를 해산하겠다"며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 방안에 대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 잡겠다"며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전후로 윤석열 후보의 테마주는 술렁이는 추이다. 현재 윤 후보의 테마주로 언급되는 종목으로는 △NE능률 △서연탑메탈 △덕성 △위즈코프 등이 있다. NE능률은 지난해 300% 오른 코스닥 상장사로,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尹)씨'라는 이유로 윤 후보 테마주로 묶였다. 오전 11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50원(12.18%) 오른 1만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연탑메탈은 사외이사가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일컬어지는 서연의 자회사다. 그 외 종목 대부분은 대표이사나 임원 등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이거나 학연·지연 등으로 연관돼 테마주로 분류됐다. 서연탑메탈(+2.63%)과 덕성(+4.19%), 위즈코프(+0.65%)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 이재명 '일성건설'‧안철수 '안랩' 수혜 '톡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표 테마주는 일성건설이다. 일성건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장기공공주택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수혜주로 주목받아왔다. 역세권 지역에 30평대 아파트 100만 호를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이 후보의 방침과 일성건설의 사업방향이 일치한다는 이유에서다.

일성건설은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기도 하다. 일성건설은 작년 1월 4일부터 12월 30일까지 450%나 뛰었다. 다만 윤 후보의 기자회견 여파에선지, 이날 일성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80원(1.26%) 내린 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59% 오른 동산 매매 및 임대업체인 이스타코도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 수혜주로 꼽힌다. 이스타코는 전일보다 170원(5.12%) 오른 3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371% 오른 코스닥 상장사 코이즈 역시 이 후보 테마주로 거론된다. 이 회사 대표와 이 후보가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코이즈 외에도 중앙대 출신 임직원이 있는 CS와 프리엠스, 토탈소프트, 성안 등 또한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의 테마주는 단연 안랩이다. 안랩은 안 후보가 창업한 회사로, 안 후보는 현재 안랩 지분 18.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안랩은 전일 대비 9700원(9.12%) 상승한 11만6100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추이다.

한국정보공학(7.43%), 써니전자(3.86%) 등도 안 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된다. 한국정보공학은 유용석 대표이사가 안 의원이 활동했던 브이소사이어티 창립 멤버라는 점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꼽힌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철수 연구소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랩과 함께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건설 관련주들은 여야 대선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선화 기자

◆ 與 '내수‧친환경' vs 野 '원자력'…건설업 전반적 상승 기대감

정당별 공약에서도 종목별 주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 후보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계승하며, 보편적 복지(기본소득 지급) 및 탄소중립 정책 확대 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공약을 고려하면 내수와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종 등이 수혜를 볼 확률이 높다. 공공 임대주택 보급 확대에 따라 중소형 건자재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

윤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은 현 정부의 적자재정 기조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 등 코로나 피해 계층을 타깃으로 한 선별적 복지 시행이 예상된다. 또 민간 주도 정책, 기업규제 철폐, 기존 탄소중립 이행 계획 전면 재검토 추진 등을 시사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언한바, 원자력과 유틸리티 업종이 각광 받을 가능성도 있다.

건설 관련주들은 여야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다.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선 공급을 늘려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임기 내 250만 가구 공급하겠다는 공약도 일치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윤곽이 잡히면 건설업종 전반에 퍼져있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2월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공급 확대 정책 실행에 따른 모멘텀으로 건설·건자재 업종의 전반적인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에서 39세 남녀 1024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선 주자별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33.4% △안철수 후보 19.1% △윤석열 후보 18.4% 등으로 조사됐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 7.5%,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1.4%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전화 조사(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6.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arde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