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서 아파트 거래량 절반 이상 줄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4만1713건을 기록했다. 실거래가 공개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4만107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며, 2020년 거래량(8만1189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 위축은 2012년이 2000년대 들어 서울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상황으로 풀이된다. 2012년은 2008년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참여정부의 규제 정책과 보금자리주택 공급의 확대로 거래량이 위축되고 집값이 하락한 시기였으나, 2021년은 아파트값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자치구별로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지역의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도봉구의 지난해 누적 아파트 거래량은 1819건으로 2020년(4374건) 대비 58.4% 급감했고, 강북구는 같은 기간 57.5%, 노원구 역시 56.1% 감소했다.
이 외에도 송파구(-54.8%), 강동구(-53.2%), 은평구(-51.4%), 강서구(-51.1%) 등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 침체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관리 방안을 위한 대출 규제와 집값 급등에 따른 고점 인식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부동산 관련 공약을 앞다퉈 내걸고 있어 시장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공개된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93.5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9월 16일(93.0)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인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중심으로 0에 가까울 수록 매수가 우위인 시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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