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테마로 920㎡ 규모 SK그룹 공동 전시관 마련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텔레콤이 5일(현지시각)부터 8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넷-제로(Net-zero)' 시대를 위한 혁신적인 그린 ICT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먼저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선보인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AI 서비스가 생활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AI 데이터센터의 규모도 연일 증가하고 있다. 기존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 정보 처리를 위해 개발된 GPU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력 사용량이 크기 때문에 환경 오염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동시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설계를 통해 '사피온'을 선보인다. '사피온'은 기존 GPU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 수준인 반면, 딥러닝 연산 속도는 기존 GPU 대비 1.5배 빠르고 가격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SK텔레콤은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및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싱글랜' 기술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싱글랜' 기술을 통해 국내 통신분야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기술 개발 및 전력 운영 방식 변경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공식 인증받았을 때 할당받는 온실가스 배출 권리다.
SK텔레콤은 2020년 서울시 포함 전국 78개 시에 있는 기지국과 중계기에 적용을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만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2019년 서울 전력사용량 통계를 기준으로 서울 시내 약 76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 △최적 경로 내비게이션 등 일상 속에서 탄소 발생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ICT 서비스도 소개한다.
'이프랜드'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회의, 발표, 출장 등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오프라인 활동을 가상 세계에서 손쉽게 대체할 수 있게 돕는다. '이프랜드'는 컨퍼런스홀, 야외무대, 루프탑 등 다양한 가상공간을 제공하며 가상공간 내에서 문서(PDF)와 영상(MP4)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동시에 130명이 접속할 수 있다.
또한, 일회용컵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 컵 사용 문화를 확산하는 '해피 해빗' 프로그램도 소개한다. '해피 해빗'은 커피전문점이 다회용 컵을 통해 음료를 제공하면 소비자가 비전 AI 기술이 적용된 지정 다회용 컵을 회수하는 ICT 기반 무인 반납기에 컵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납된 컵은 전문 업체를 통해 소독, 세척, 살균 등의 과정을 거쳐 재활용된다.
SK텔레콤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중구, 종로구 지역 커피전문점 20여 곳에서 '해피 해빗'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3개월 동안 120만 개 이상의 일회용 컵 사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의 운전습관도 전시한다. 운전습관 서비스는 과속·급가·감속 등 주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수준을 점수로 환산해 제공하고 있다. 환산된 점수를 보험료 할인 등 경제적 혜택과 연동함으로써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운전을 유도한다.
TMAP의 실시간 교통정보 기반의 최소시간 경로 안내, 운전습관으로 인한 연료 소비 감소 등으로 저감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102만t으로, 2025년 156만t, 2030년 262만t 수준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그린 ICT 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첨단 기술과 함께 일상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넷제로 시대의 우리나라 대표 그린 ICT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CES에서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E&S, SK에코플랜트 등과 함께 '2030 SK 넷-제로(Net-Zero) 약속 선언'을 주제로 센트럴 홀에 920㎡ 규모의 공동 전시 부스를 꾸려 SKT의 그린 ICT 기술을 소개한다.
SK그룹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에 해당하는 2억t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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